국어3 이인직 혈의 누 소설 전문 일청전쟁(日淸戰爭)의 총소리는 평양 일경이 떠나가는 듯하더니, 그 총소리가 그치매 사람의 자취는 끊어지고 산과 들에 비린 티끌뿐이라. 평양성의 모란봉에 떨어지는 저녁 볕은 뉘엿뉘엿 넘어가는데, 저 햇빛을 붙들어매고 싶은 마음에 붙들어매지는 못하고 숨이 턱에 닿은 듯이 갈팡질팡하는 한 부인이 나이 삼십이 될락말락하고, 얼굴은 분을 따고 넣은 듯이 흰 얼굴이나 인정 없이 뜨겁게 내리쪼이는 가을 볕에 얼굴이 익어서 선앵둣빛이 되고, 걸음걸이는 허둥지둥하는데 옷은 흘러내려서 젖가슴이 다 드러나고 치맛자락은 땅에 질질 끌려서 걸음을 걷는 대로 치마가 밟히니, 그 부인은 아무리 급한 걸음걸이를 하더라도 멀리 가지도 못하고 허둥거리기만 한다. 남이 그 모양을 볼 지경이면 저렇게 어여쁜 젊은 여편네가 술 먹고 한길에 .. 2020. 3. 21. 장지연 애국부인전 전문 1. 제일회 화설. 오백여 년 전에 구라파주 법란서국 아리안 성 지방에 한 마을이 있으니 이름은 동이미라. 그 땅이 궁벽하여 인가가 드물고 농사만 힘쓰는 집뿐이라. 그 중에 한 농부가 있으니 다만 부처 두 식구가 일간 초옥에 있어 가세가 빈한하므로 양을 쳐서 생업하더니 서력 일천사백십이 년 정월에 마침 한 딸을 낳으니 용모가 단아하고 천성이 총명하여 영민함이 비할 데 없으니 부모가 사랑하여 이름을 약안아이격이라 하더니 약안이 점점 자라매 부모에게 효순하며 한번 가르치면 모르는 것이 없으며 또한 상제를 믿어 성경을 항상 읽으며 학문에 능통한지라. 나이 십삼 세에 이르러 능히 부모의 양치는 생업을 도우니 부모가 이 여아의 극히 영리함을 보고 십분 기뻐하더라. 그 동네 사람들이 약안의 총민함을 칭찬 아니 할 .. 2020. 3. 21. 남원고사 원문 남원고 권지일 텬하명산 오악지즁에 형산이 놉고 놉다 당시졀의 졀문 즁이 경문이 능통므로 뇽궁의 봉명고 셕교상 느즌 봄바람의 팔션녀 희롱 죄로 환인간여 츌댱입상타가 당 도라들 졔 뇨됴졀드리 좌우의 버러시니 난양공쥬 영양공쥬 딘봉 가츈운 계셤월 젹경홍 심요연 능파와 슬커졍 노니다가 산종일셩의 든 거다 아마도 셰샹 명니와 비우희락이 이러가 노라 쳥 죠흔 남니샹의 니화방초 고든 길의 쳥녀완보 드러가니 산여옥셕층층닙의 만학군봉 쇼 잇고 쳥쥬분졈졈비의 도뉴쳔 기러 잇다 층암졍슈졀벽간의 져 골 리 종달 셕양쳥풍 풀풀 날고 만학젹요 깁흔 골의 귀촉도 불여귀라 두견 슬피 울고 무심 져 구은 봉봉이 걸녀 댱뉴요라 나무마다 얼의엿고 이 붉은 골골마다 영.. 2020. 3. 20. 이전 1 다음